영 아키텍처 크리틱 #01 : 진관동주택 / 최진석

 

영 아키텍처 크리틱

– 청춘의 건축과 비평의 청춘

봄이다. 청춘의 계절이다. 겨우 잡았다 싶을 때 쑥 빠져나가는 그리운 사람의 향기처럼, 이내 무더위와 녹음이 밀려올 것이다. 그렇거나말거나 봄이 좋다. 겨우내 추위를 이기려 걸쳤던 칙칙하고 무거운 옷들을 벗는 가벼움이 좋다. 삶도 이렇게 가벼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사람답게 살기 위해 살아내어야 할 사람답지 않은 삶의 무게를 봄이 머무는 동안만이라도 벚꽃마냥 가볍게 떨구어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중국 무협영화의 한 장면처럼 하늘에서 강철 선들이 ‘슉슉’ 내려와 봄기운을 이기지 못해 천근만큼 가라앉는, 증력에 대항하는 것조차 포기하고 싶은 이 몸뚱이를 좀 잡아주면 얼마나 좋을까.

지금여기의 푸를 “청”의 봄 “춘”은 참 힘겹다. 하물며 건축의 청춘이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봄은 모든 이에게 차별 없이 찾아든다. 무소부지로 우리의 감각을 건드린다. 봄은 그렇게 잔인하다. 살아보려고 애써 외면하며 꾹꾹 눌러 숨죽여둔 욕망의 뿌리를 흔드니, 그렇다고 내 몸의, 내 영혼의 생명이 여는, 오로지 나의 삶의 의지가 요구하며 열어나가는 길을 봄 향기 따라 무작정 가출할 수도 없으니 잔인하고 또 잔인하다. 이놈의 삶의 질곡을 단번에 내려놓진 못하겠으나, 그것은 도저히 불능지사이겠으나, 다만 한나절 잠시나마 툭 털어버리고 그리해도 결코 죽을 일은 아닌데 그것도 결코 쉽지 않다. 봄. 아, 이 잔인한.

봄이라는 말에 붙잡혀 의도치 않게 서두가 길었다. 역사상 처음으로 탄핵을 당했을 뿐 아니라 이내 구속 수감마저 당한 박근혜의 심정은 어떨지, 여인의 계절인 봄이 촉발하는 생각이 돌연 또 그녀에게 이끌린다. 이 봄에 수인(囚人)의 몸이라니. 영어(囹圄)의 신세라니. 안타깝기 그지없는 일인데, 그녀가 기어이 그러한 처지로 몰락하게 된 것은, 대한민국 사람들은 다 알듯, 그녀의 치명적인 결점인 불통 탓이 아주 크다. 이 봄에 만물이 다시금 소생할 수 있는 것은 뭇 생명들이 각자의 고유한 길을 내도록 자연이 허락한 덕이다. 길, 특히 ‘자연스러운’ 길은 여기와 저기, 이것과 저것 간의 차이가 존재하는 까닭에, 그리고 그에 더해 이것과 저것이 자신의 구멍을 뚫어 그로써 자신도 자신이 아닌 것으로 나갈 수 있지만 무엇보다도 자기 아닌 것이 자신 속으로 들어오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길을 내는 것은 차이와 구멍이라 할 수 있겠다. 세상은 차이들로 가득한다. 그러니 나와 타자 간의 소통에 필요한 것은 오직 자신의 존재에 구멍을 뚫는 일만 남았을 뿐인데, 세상만사 다 그렇듯 그 또한 작은 지혜와 큰 용기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다.

이 봄, 청춘의 건축과 비평의 청춘을 위해 <OAS 영 아키텍처 크리틱> 장을 연다. ‘영’한 아키텍트와 ‘영’하지 않은 크리틱이라는, 여러모로 두 다른 존재 간의 자유롭고 편한 소통을 통해, 크리틱도 ‘영’할뿐 아니라 우리건축 또한 ‘영’할 수 있도록 애써 볼 요량이다. 차이는 이미 준비되어 있으니 각자에게 요구되는 것은 오직 자신의 생각에 스스로 구멍을 내는 일뿐이다. 다만 여기서 진부하지만 다시금 집어 든 ‘영’이라는 말은, 지금까지 여러 곳에서 쓰이고 있는 ‘영’이라는 말과 달리, 아키텍처가 프로페셔널의 영역이니 생물학적 나이가 아니라 프로의 삶을 살아온 햇수를 뜻한다는 점에서 쓰임이 다르다 것을 알린다. 그리고 크리틱 또한 (모든 이에게 참여뿐 아니라 발언 또한 열린) 공론의 장에서 ‘라이브’로 한다는 점에서 크리틱의 형식 또한 다르다는 것을 알린다. 계절의 여왕이라는 오월에 개시하는 <OAS 영 아키텍처 크리틱> 프로그램은, 미국 뉴욕의 “영 아키텍트 어워드”의 경우처럼, 독립 건축가로 작업한 햇수가 10년을 넘지 않는 건축가의 작업물들 중 (완공한 건물이든 현실화되지 못한 프로젝트든 상관없이) 하나를 크리틱의 대상으로 삼아 거침없는 대화를 나누되, 그 결과물을 녹취나 후기의 형식으로 다시 정리해 한국건축가협회지 혹은 <건축평단>에 게재할 계획이다. 크리틱을 갈구하는 ‘영’한 건축가들의 적극적인 신청을 받는다. 도전적인 의견은 늘 환영이다. 건축에 열정을 가진 이들의 능동적 참여 또한 무조건 기쁜 일이다. ‘영’이라는 말은 참 신비롭다. 프로그램 진행에 대해 아무 준비도 하지 않은 채 생각을 다듬어 프로그램을 알리는 글을 쓰는 바로 이 순간부터 마음을 설레게 하니 말이다. 내 영혼에 ‘푸름’과 ‘봄’이 들어올 자리 하나 있는지 먼저 확인부터 해 볼 일이다.

– 이종건

 

첫째 영 아키텍트: 최진석

첫째 크리틱 대상작: 진관동주택

진행: 이종건

크리틱: 이종건, 박준호, 윤웅원

 

일시 : 2017년 5월 11일 목요일 저녁 7시~10시

장소 : 오픈아키텍처스쿨 2층 세미나실 (서울 종로구 창경궁로35길 19) [오시는길]

 

참가신청 : http://bit.ly/2pvQWW6

참가비 : 일반 10,000원 / 학생 5,000원

– 참가비 입금 계좌 : 우리은행 1002-646-895899 (예금주: 김호중)
– 현장 등록도 가능하나, 원활한 준비를 위해 가급적 사전 등록 바랍니다.
– 참가비 입금 기준으로 선착순 20명만 모집합니다.

유의사항

– 참가 신청서 작성과 참가비 입금이 모두 완료되어야 등록 처리됩니다.
– 신청자와 입금자가 다르거나, 한 명이 여러 명의 참가비를 대신 입금할 경우, 꼭 별도로 연락 바랍니다.
– 근처에 주차 공간이 마련되어 있지 않습니다.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 차량 이용자는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유료 주차장(도보 15분 거리)을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 등록자가 전날(5월 10일) 자정까지 수강을 취소할 경우 수강료는 100% 환불합니다.
당일 이후에는 불참하셨더라도 환불 되지 않으며, 환불은 종료 후 일괄해서 진행합니다.

문의 : 오픈아키텍처스쿨  02-6013-0409 (오전 10시~오후6시)

 


 

최진석 CHOI JIN SEOK

1972년생. 홍익대학교 건축학과,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건축학과 예술전문사를 졸업하고, 1999년 제8회 TSK fellowship award을 수상하였다. 1997년 KPC associates에서 실무를 시작하고 2003년 ONE O ONE architects 입사후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design studio에서 강의를 진행하며 ONE O ONE architects의 project director로 작업중이다.

 

EDUCATION:

2003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건축과 예술전문사 졸업
1995 홍익대학교 공과대학 건축학과 졸업

 

EXPERIENCE:

현재 ONE O ONE architects project director (소장)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건축과 design studio 출강중
2002- ONE O ONE architects
1999 제8회 김태수 해외여행 장학제 수상
1997-8 KPC associates 근무

 

PROJECTS:

2017 논현동 남양사옥, 서울
부산 현대카드 사옥, 부산
2016 진관동 주택, 서울
2015 현대카드 HQ3 리노베이션, 서울
2014 서소문밖 역사유적 설계경기, 서울
2013 현대카드 영등포 사옥, 서울
2012 hc 디자인라이브러리, 서울
2011 경영전략연구소, 서울
2010 삼청동 근린생활시설, 서울
2009 상암동 CEO lounge, 서울
가회동 원앤제이 갤러리, 서울
2008 상암동 CEO lounge, 서울
가회동 원앤제이 갤러리, 서울
2007 갤러리 학고재, 서울
마포대교 보행환경 개선계획, 서울
2006 헤이리 아트밸리 D18 성도아트센터, 경기
가회동 1-20 단독주택, 서울
2005 헤이리 아트밸리 H42/43 화폐박물관, 경기
안성포도박물관, 경기
2004 현대갤러리 renovation, 경기
두가헌 restaurant, 서울
2003 해인사 신행문화도량 건립 설계경기, 경남
헤이리 아트밸리 G35 시네마갤러리, 경기
2002 Studio small , 서울
헤이리 아트밸리 E46 cafe & gallery, 경기